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뇌졸중 저널’을 인용해 스탠퍼드 대학 의료진이 뇌졸중 환자 18명의 두뇌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사한 결과 일부 환자의 운동 기능이 회복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두뇌 손상은 영구적이며 되돌릴 수 없다는 기존 학설을 뒤집는 것이다. 신경과학계는 이번 임상 결과가 뇌졸중은 물론 트라우마성 뇌 손상, 척추 손상, 치매와 같은 뇌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발견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저널에 따르면 이 치료는 줄기세포의 실질적인 효과보다는 절차적 안전성 검증에 주안점을 두고 진행됐다. 대상 환자는 6개월 이상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는 환자들로 팔이나 다리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게리 스타인버그 스탠퍼드 의대 신경수술학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환자의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뚫고 기증자들로부터 제공받은 척수 줄기세포를 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주변에 직접 주입했다. 치료 받은 환자들은 그날 퇴원했다.
일부 환자들이 가벼운 두통, 구토 증상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가운데 의료진은 수술 뒤 6~12개월 동안 매월 뇌 사진을 검사하며 언어, 인지 능력 및 운동 능력을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의료진은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휠체어 생활을 하던 71세 환자가 다시 걸을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스타인버그 학장은 “이 환자보다 더 젊은 39세 여성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걷지도 말하지도 못해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망설였는데, 이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좋아져 결혼한 뒤 임신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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